韓 50% “박근혜 對日외교 지지” 日 22% “아베 對韓외교 긍정적”

韓 50% “박근혜 對日외교 지지” 日 22% “아베 對韓외교 긍정적”

입력 2014-01-06 00:00
수정 2014-01-0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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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테소로 공동 의식조사

한국인의 절반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한(對韓) 외교를 지지한 일본인은 20%대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신문과 서울신문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테소로(TESORO)가 양국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한·일 국민 의식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여의도리서치, 일본에서는 일본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7~20일 한·일 남녀 20~60대 500명씩을 대상으로 ARS조사와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박 대통령이 대일 외교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30.6%가 “매우 잘한다”고 답했다. “대부분 잘한다”는 응답도 19.7%를 차지해 총 50.3%가 박 대통령의 대일 외교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아베 총리의 대한 외교에 대해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12.9%에 불과했다. “대부분 잘한다”는 응답도 9.3%에 그쳐 아베 총리의 대한 외교 지지도는 총 22.2%에 머물렀다.

양국 정상 취임 1년을 전후해 정상회담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는 등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경색된 양국 관계가 민간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국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인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 문제”(50%)라고 답했고, 일본인은 “한국의 반일감정”(35%)이라고 답했다. 또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에 대한 물음에는 한국인의 69%, 일본인의 63%가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한국 18%, 일본 17%에 불과했다.

한·일 정상이 회담을 하지 않는 것은 1989년 이후 24년 만인데도 한국 응답자의 20%, 일본의 43%가 “굳이 정상회담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현안을 해결한 뒤 해도 된다”는 의견도 한국 64%, 일본 36%에 달해 양국 국민이 정상회담에 대해 급박함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다른 나라와의 친밀도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한국 국민은 일본이 ▲미국(54%)▲한국(10%)▲중국(9%)▲북한(7%) 순으로 친밀하게 지낸다고 답했고, 일본 국민은 한국이 ▲중국(32%)▲미국(27%)▲북한(4%)▲일본(2%) 순으로 친밀하게 지낸다고 답했다.

한국 국민은 일본과 미국이 가깝다고 보고, 일본 국민은 한국이 중국과 가깝다고 본 것이다. 일본 응답자들은 심지어 북한보다도 일본이 한국과 멀다고 응답, 한국과 일본이 동북아에서 가장 친밀하다고 본 한국 응답자들과 대조적이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1-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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