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제히 규탄

여야,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제히 규탄

입력 2013-12-26 00:00
수정 2013-1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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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현직 총리로서는 지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 이어 7년 만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한 데 대해 ‘망동’으로 규정하고 일제히 규탄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끄러운 과거사를 참회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규탄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참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일본인들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세계적인 리더로서 가야 하는 길이었다’고 언급했다. 더 이상의 망언이 있을 수 없고, 오히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아베 총리가 한일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결정적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아베 정권이 전후체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굉장히 암울한 의미를 갖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몰역사적 행보에 대해 규탄하고 한일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질서를 깨뜨리는 망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1970년 폴란드인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는 빌리 브란트의 역사 인식과 진정성을 일본이 본받길 촉구한다”면서 “2013년 아베 총리가 총리자격으로 야스쿠니를 전격 참배함으로써 ‘일어선 것은 한 사람이지만 무릎을 꿇은 것은 일본 전체였다’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의원들의 모임인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공동대표 원유철 강창일 김을동 유기홍)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이며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을 겪은 동아시아 이웃 국가에 대한 국제적인 모욕행위”라면서 “한일외교는 치명적 파탄위기에 봉착했으며, 양국 간 신뢰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달았다. 모든 책임은 아베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렇지 않아도 평화헌법 개정, 독도 침탈 도모, 역사왜곡을 심각히 일삼는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우경화는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그렇지 않아도 주변국을 불안에 빠뜨리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의 행보에 더 큰불을 지르고 쐐기를 박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 설명회’에서 “한일관계가 바람직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일본은 독일처럼 솔직하게 반성하고 그런 역사의 상처를 교훈으로 삼아서 동북아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협조하겠다는 스탠스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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