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입 이후 17번째 해외파병…재해 복구 임무수행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에 공병대와 의무대 500여명의 장병을 파견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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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1일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에 공병대와 의무대를 포함해 총 500여명의 장병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필리핀이 전날 재해구호 병력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내달 중 재난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필리핀 파병부대는 상륙함(LST) 2척을 타고 이동해 타클로반 인근 항구에 정박한 LST에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다.
LST는 해병대 상륙작전에 쓰이는 함정으로 배수량은 500∼700t급이다. 1척에 24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필리핀까지 항해하는 데는 일주일(12노트 기준) 정도 걸린다.
파병부대는 공병대, 복구대, 의무대, 참모부, LST 운용병력 등으로 구성됐다. 부대의 임무는 재해복구와 인도적 지원활동 등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6·25 전쟁 파병국인 필리핀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파병을 결정했다”며 “국방부, 합참, 외교부 등으로 편성된 실사단을 조만간 현지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파병동의안을 오는 27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달 중순 필리핀 파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필리핀 파병이 최종 확정되면 1991년 우리나라의 유엔 가입 이후 17번째 해외파병이 된다. 병력 기준으로는 2004년 이라크 자이툰 파병 이후 최대 규모다.
현재 우리 군은 레바논,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 남수단 등 5개국에 1천100여명의 장병을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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