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정연설서 35차례 박수받아…野는 냉랭

朴대통령 시정연설서 35차례 박수받아…野는 냉랭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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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 재킷에 바지 정장…29분간 차분한 어조로 시정연설

박 대통령은 연단에 서서 인사말을 시작한 후부터 29분의 연설 동안 입장과 퇴장할 때를 포함해 모두 35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연단까지 이어진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양측에 자리한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으며, 박 대통령은 환한 웃음과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9차례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 연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46회)와 ‘국민’(44회)이였다. 여기에 ‘행복’(12회), ‘국가’(9회)도 비교적 자주 언급했다.

이는 자신의 약속인 ‘국민행복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 상황에 탄력이 붙도록 새해 예산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설 내내 엷은 미소를 띠며 연단에 양손을 가지런히 모았던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창조 경제’ 등을 언급할 때는 오른손 날을 가슴 높이까지 올려 힘을 주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연단 양 옆의 프롬터를 이용해 연설했다.

◇ 야당은 냉랭 = 여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수시로 박수를 보내 공감을 나타낸 반면, 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박수까지 치지는 않았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경색된 정국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대선 당시 경쟁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자리를 지켰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연설을 경청했다.

다만 10명에 가까운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입장할 때도 일어서지 않고, 퇴장시 민주당 김윤덕 의원의 경우 앉은 채로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시정연설 전 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색 옷으로 맞춰 입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특별한 ‘드레스 코드’는 없었다.

특히 진보당 의원들은 ‘민주’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김선동 의원은 ‘정당해산 철회’라는 손팻말을 드는 등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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