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첫 방문…한-이란 고위정책협의회 개최
정부가 이란에서 간첩(스파이) 혐의로 400일이 넘도록 구금된 우리 국민의 석방 노력을 위해 조만간 고위 인사를 현지에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소식통은 17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이달 말 이란을 실무방문 형식으로 찾을 예정”이라며 “양국 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김모(42)씨의 구명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교부 차관보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우리 측 요청을 이란이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보는 이번에 개최되는 한-이란 고위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 등과 만나 김씨 신병처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깊은 우려를 전달하면서 석방 교섭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란을 여행하던 우리나라 국적의 김씨는 국경 등에 있는 민감한 시설을 다량으로 찍었다는 이유로 간첩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1심 재판에서 7년형을 선고받고 테헤란 소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며 곧 항소심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심 판결 내용과 이란 행정부·사법부의 독립적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김씨가 전격 석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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