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내일 시정연설 참석…예우·항의 절충점 고심

민주, 내일 시정연설 참석…예우·항의 절충점 고심

입력 2013-11-17 00:00
수정 2013-1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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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의원들, 본회의서 ‘항의 표시’할 듯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첫 해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는 논란 끝에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위한 국회 본회의에 참석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본회의장에서의 행동지침을 놓고 의원들의 주문이 엇갈리고 있다.

당내에선 대통령에게 갖춰야 할 예우는 갖추는 게 좋다는 의견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등 야당의 요구에 귀를 막고 있는 박 대통령에게 항의의 뜻을 표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아예 전원 불참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일단 참석키로 의원들을 설득했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외면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박 대통령 입·퇴장시 기립거부, 검은 넥타이 또는 검은 스카프 착용, 연설시 박수 금지 등의 방법으로 항의의 뜻을 드러내자는 등 다양한 주문을 내놓았다.

일단 행동지침은 지도부에 일임됐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는 일어나고 누구는 앉아 있으면 민주당을 ‘콩가루 집안’이라 할 것이며, 대통령 입·퇴장시 모두 일어나면 ‘자존심도 없느냐’는 말을 들을 것이고, 다 앉아 있으면 ‘예의가 없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도부는 18일 시정연설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행동지침을 통보할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대통령 입·퇴장 때 자리에서 일어나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되 대통령 연설에 대해 박수를 치지 않는 선에서 절충해 의원들에게 권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8년 10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입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으나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국회 본관 앞에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의원들의 행동도 관심사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14일 진보당에 농성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진보당은 이를 거부했다. 일각에선 진보당 의원들이 본회의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재연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정연설이 열리는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본회의장 안에서 (항의의 표시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이 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서민 살리기가 우선입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3분 가량 ‘시위’를 벌이다가 단체로 퇴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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