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 회장 “제가 낙하산이라 오히려…” 돌발답변

홍기택 산은 회장 “제가 낙하산이라 오히려…” 돌발답변

입력 2013-10-29 00:00
수정 2013-10-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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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자신을 ‘낙하산’으로 지칭한 의원의 질의를 받고서 되레 ‘낙하산의 장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 퇴직자의 유관기관 재취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홍 회장에게 “국책은행에 몸 담은 인사들이 민간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이 전관예우와 관련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은행장님께선 어떻게 보면 ‘낙하산’으로 임명이 되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이 해결이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어떠신가” 물었다.

홍 회장이 18대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을 거쳐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회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어떤 의미에서 적임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의 답변에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럼 낙하산임을 인정하십니까”라고 물었고, 뒷자리 증인석을 비롯해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홍 회장은 멋쩍게 웃으며 “그걸 제가 답해야겠습니까”라며 상황을 모면했다.

그는 올해 초 인수위에서 기자들에게 모자를 쓴 채 귤을 나눠주다가 “홍기택 인수위원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기택이 누구야”라고 되묻거나 사진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맑은 날 검은 우산을 펼쳐드는 등 엉뚱한 행동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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