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화록 대야공세 속도조절…”檢수사 지켜보자”

與, 대화록 대야공세 속도조절…”檢수사 지켜보자”

입력 2013-10-09 00:00
수정 2013-10-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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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동향보고가 왜 국내 정치용이냐” 반박

새누리당은 9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진실 규명이 불가피하다는 기조 속에서도 대야 공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화록 이슈의 불씨는 살려두되 당분간은 검찰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기류다.

대화록 정국에서 수세에 몰린 야권을 지나치게 코너로 몰아붙이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강온 대응을 병행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화록 언급을 삼가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당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은 대화록 정국의 출구를 찾는 상황에서 우리만 공세를 이어가면 정쟁에 치우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일단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수순”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3주 앞으로 다가온 10·30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운동을 독려하고, 다음 주 시작하는 국정감사로 당력을 집중시키려는 분위기다.

당정청이 전날 실무급 회동에서 국감 전략을 점검한 데 이어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이날 오후 서청원 화성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대거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의혹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은 분명하다.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대화록 음원파일(녹음)도 언제든 ‘비장의 카드’로 꺼내들 수 있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음원파일 공개는 다음 수순”이라면서도 “진실규명 없이 대화록 실종 이슈가 사그라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이 국정원의 전날 북한 동향보고에 대해 국정원 개혁을 면피하기 위한 ‘국내정치용’이라고 주장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함께 브리핑하지 않았느냐”고 일축했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 내용에 생각보다 북측의 변화가 많았기에 여야 간사가 같이 브리핑한 것인데 무슨 국내 정치용이냐”고 민주당의 주장을 맞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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