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돌연 재·보선 불참 선언…세결집 ‘가물가물’

安, 돌연 재·보선 불참 선언…세결집 ‘가물가물’

입력 2013-09-15 00:00
수정 2013-09-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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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 여의치 못한듯…내년 지방선거로 출진시기 늦춰

독자세력화를 천명한 뒤 10월 재·보궐선거에 ‘눈독’을 들여오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5일 갑작스럽게 재·보선 불참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재·보선이) 확정된 곳이 두 곳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면서 “두세 곳 정도밖에 안 되면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20여 일 전인 지난달 하순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 저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서 제 선거처럼 열심히 뛸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던 것과 대조되는 발언이다.

안 의원이 이처럼 재·보선 참여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은 정치적 의미가 축소된 선거에 무리해서 승부수를 던지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애초 10여 곳까지 가능성이 거론됐던 10월 재·보선 대상지역이 관련재판이 늦어져 대폭 줄어든 데 대해 “법원에서 (재·보선 예상지역의 재판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독자세력화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만큼 법원의 납득할만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재·보선 대상지역이 대체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지역이고 안 의원 측은 대비가 충분치 못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출마포기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거가 확정된 포항남·울릉은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고, 고(故) 고희선 전 의원의 사망으로 보궐선거 대상이 된 경기 화성 갑(甲)도 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안 의원 측은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후보를 물색해왔으나 인재영입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도 간담회에서 “국고보조금을 몇 백억원 받고 수많은 사람을 이미 확보한 거대정당이 아닌 한 저희가 할 수 있는 인력, 범위에 한계가 있다”며 “여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대신 안 의원은 “내년 6월에 집중해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부처를 애초 10월 재·보선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당의 모습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첫 승부수를 던지는 결과가 됨에 따라 안 의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될 공산이 커졌다.

재·보선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안 의원 측은 신당 창당 등 세결집에 주력할 전망이다.

안 의원 측은 창당 등 목표일정을 세우고 일정에 쫓기듯 추진하기보다는 내실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안 의원은 정치세력화 진척 정도와 신당 창당 등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섣불리 시한을 정하고 목표로 해서 나아가지는 않겠다”면서 “내용이 충실할 때 결과는 따라올 거라는 믿음 하에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은 지역 세력화의 내실있는 추진 방안 중 하나로 지역별 인사들 가운데 정체성과 명망도 등을 고려해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실행위원’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기존에 지역별로 산재한 안 의원의 ‘지역포럼’과는 별도로 앞으로 안 의원과 지지세력이 정치결사체로 본격적으로 나설 때 지역 세력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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