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문재인…활로찾기 나서나

목소리 높이는 문재인…활로찾기 나서나

입력 2013-09-12 00:00
수정 2013-09-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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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침묵’을 이어온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문 의원은 지난 7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로 입지가 위축된 뒤 ‘저공 비행’을 해왔다. 하지만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 이후 여권의 ‘종북공세’ 강화와 ‘청와대 회동’ 지연에 따른 정국 경색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돌직구’를 날리며 활로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문 의원은 12일 노무현재단 등의 주최로 열린 ‘제4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축사에서 ‘신종 매카시즘 광풍’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여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 사태와 관련, 여권에서 제기하는 참여정부 ‘원죄론’과 민주당의 야권연대 책임론도 정면으로 받아쳤고,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인사들의 ‘커밍아웃’을 요구한 조경태 최고위원 등을 겨냥, “무기명 원칙에 위배되는 협박”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은 진보든 보수든 심판받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10일 한 외부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도 “참담한 마음”, “반대정파를 모조리 종북·좌파로 몰고 있다”고 정면비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 중인 김 대표를 격려방문해 “야당의 회담 요청에 박 대통령이 응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김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가파른 대치 정국을 매개로 대여전선의 ‘선봉’을 자임하며 재기를 본격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후보로서 대선불복 시비 등을 감안, ‘광장’과는 거리를 둬온 가운데 대여공격을 통해 김 대표 등 지도부의 장외투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문 의원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장외투쟁에 직접 합류하진 않았지만, 늘 마음으로는 함께한다는 심정이었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일단 정기국회 활동에 집중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현안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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