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9·25 전에 ‘몰수’ 풀릴까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9·25 전에 ‘몰수’ 풀릴까

입력 2013-08-26 00:00
수정 2013-08-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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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관계자들, 이달초 방북시 시설 내부 둘러봐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몰수·동결한 현지 면회 시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다.

남북은 지난 23일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장소는 금강산으로, 형식과 방법 등은 그동안의 관례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봉 행사에 이용된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내금강 호텔 등이 이번에도 이산상봉 행사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2010년 4월 북한 당국이 동결·몰수한 곳이란 점이다.

북한은 우리측의 금강산 관광 중단 조치가 풀리지 않자 당시 관광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동결하면서 시설에는 ‘몰수’ 딱지를 붙였고, 이듬해 8월에는 금강산에 남은 현대아산 인력 16명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 때문에 정부가 550억원을 들여 지은 이산가족면회소는 2008년 7월 완공된 이후 세 번밖에 쓰이지 않았다.

2010년 10월에는 북한이 당면한 제18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이산가족면회소를 비롯한 일부 시설에 대한 동결·몰수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제했지만 행사 뒤 다시 문을 걸어 잠근 바 있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은 분리된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산가족 상봉 장소가 금강산으로 결정되면서 현지 면회 시설의 이용 문제는 자연스레 남북 양측간 실무협의에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직접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통로인 금강산 관광 회담 이전에라도 내달 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동결·몰수 조치에 대해 ‘일시 해제’ 이상의 변화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3일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찾은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이산가족면회소와 호텔, 식당 등 시설 내부를 북한 당국의 ‘흔쾌한’ 승인에 따라 둘러보고 오는 등 바뀐 기류도 감지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 협상 당시) 현재 금강산 면회소 상황에 대해 북한의 부당성에 대해 지적했다”고 언급,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협의에서 금강산 시설의 몰수·동결 문제가 일정부분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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