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모니터링 마친 ‘어린이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
최근 대북 지원물자 분배 상황 점검(모니터링)을 위해 방북했던 민간지원단체 ‘어린이어깨동무’의 최혜경 사무총장은 20일 현지에서 그동안 대북지원 중단으로 인한 애로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달 정부의 승인을 받아 북한 평안남도 남포의 소아병원과 육아원에 1억4천600만원 상당의 빵재료와 분유를 보냈다.
최 사무총장 등 단체 관계자 8명은 지원물자 분배 상황 점검을 위해 지난 14일 중국을 통해 방북, 이들 시설을 돌아본 뒤 17일 귀국했다.
지난 2011년 8월 영양식 지원물자 분배 상황 점검차 방문한 이후 2년 만이었다.
최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북측에서 이번 지원에 대해 고맙다는 뜻을 밝혔고, 우리 측의 요청에 성심성의껏 협조했다”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열의를 보여준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최 사무총장 일행은 이번 방북에서 지원물자 분배 상황 점검과 함께 남포 소아병원의 운영 상황을 둘러봤다.
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 2009년 이 병원의 입원병동 신축을 지원했으나 중간에 남북관계 악화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마무리 짓지 못했다.
민간의 대북지원은 2009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단행된 ‘5·24 대북 제재’로 사실상 중단됐다.
이 병원은 남측의 지원이 끊긴 뒤 북측의 자체적 노력으로 운영은 되고 있지만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 사무총장은 “북측에서 기존 물자를 활용해 병원이 멈춰 서지 않게 애를 많이 썼다”며 “하지만 의료장비와 소모품 등 남측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조달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지원중단에 따른 애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지원사업이 재개되면 이러한 ‘지원 공백기’에 생긴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는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사무총장은 “현지 사람들의 분위기는 전보다 약간 여유 있어 보였다”라고 전했다.
최 사무총장과 함께 방북한 김윤선 사무국장은 방북단의 숙소가 있던 평양 시내는 건물 신축과 개보수로 2년 전에 비해 외관상 상당히 정비가 돼 있었고, 유럽인 등 관광객도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포시도 건물 신축과 개보수가 이뤄져 과거보다는 전반적으로 정돈된 인상을 줬다고 한다.
그러나 현지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나 식량사정에 대해서는 지원물자 모니터링을 위한 방북이었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려웠다고 최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수해 상황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이나 국제기구에서 밝힌 수준의 상황 정도만 전해 들었다”라며 “최근 한 달 사이 수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순수 국내 민간 대북지원단체의 첫 북한 방문이다. 지난 4월 북한에 결핵약을 지원하는 유진벨 재단 관계자들이 분배 점검차 방북하긴 했지만 모두 미국 국적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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