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한글 자막 입혀 유튜브·판도라·비메오에 게시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왜 문제인가.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광복절을 맞아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을 세계인에게 알려주기 위해 영어 자막을 입힌 동영상 ‘야스쿠니신사: 세계인들이 일본의 꿈에 의구심을 갖는 이유’(Yasukuni Shrine: A source for concern about Japan’s dreams)를 13일 유튜브(bit.ly/18qAmat), 판도라(bit.ly/1bq9IAm), 비메오(bit.ly/1cINFbe)에 일제히 올렸다.
11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달 30일 유튜브(youtu.be/I8SeMywTIrI), 판도라(bit.ly/13u58Ms), 비메오(vimeo.com/71401377)에 한글 자막으로 먼저 게시됐다.
영상은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한 도둑이 어느 부잣집에서 종을 훔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도둑은 들고 가기에 종이 너무 무거워 종을 쪼개는데, ‘쨍’하는 소리가 크게 울리자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양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는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기록된 엄이도령(掩耳盜鈴)의 고사다.
이어 영상은 “21세기 국제사회, 세계인들이 모두 진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 스스로의 귀를 막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소개한다. “바로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그리워하며 찬양하는 ‘일본 우익’”이라고 지목한 뒤 “이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면서도 국제사회에 널리 퍼질까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있다”고 고발한다.
그러면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천황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쟁범죄자 14명을 신격화하며 그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일본 제국주의의 요지(要地)’라고 규정한다.
영상은 “야스쿠니로 향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한 걸음은 아시아 평화로부터 두 걸음을 물러나게 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로 향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두 걸음은 국제사회 평화로부터 열 걸음 물러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우익은 1년에 3번 야스쿠니로 향하는 대신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자국의 제국주의 욕망에 희생된 이들을 찾아 추모하고 스스로 반성하며 전쟁으로 상처받은 일본인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영상에서는 또 ‘그들이 말하는 위안부’는 편안하게 해주는 여성이지만 그 실체는 일본군 성노예이고, ‘그들이 말하는 대동아공영권’은 아시아 각국의 공동 번영을 모색해 평화를 나누자는 것이지만 사실은 일본 제국이 동아시아 침략을 정당화하려 했던 허울에 불과하다고 질타한다.
또 야스쿠니 내에 있는 일본 최초·최고 군사박물관인 유수칸은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전쟁 방지를 염원하는 장소’라고 일본은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쟁을 미화’하는 유물들만 전시하고 있다고 폭로한다.
이어 “모든 것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왜 일본 우익들은 이 사실을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고 하는 걸까요”라고 자문한 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우익들은 그들만의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 꿈은 군사력을 가지고 자유로이 외교·군사활동을 펼치는 다른 국가들처럼 ‘보통의 국가’가 되려 한다는 것.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패망으로 세계인 앞에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군대를 보유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이를 헌법으로 정했지만 이 약속을 뒤로 한 채 다시 군사력을 키우려는 꿈을 품고 있다고 비판한다.
영상은 종소리가 들리는 자신의 귀는 틀어막을 수 있지만 제국주의로 상처받은 아시아인들의 한 맺힌 눈물은 막을 수 없고, 쏟아지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역시 막아낼 수 없다고 마무리 지으면서 “우리가 가진 스마트폰, SNS, 블로그를 무기로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국제사회에 고발하자”고 제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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