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日참의원에 올바른 역사인식 촉구

여야 의원, 日참의원에 올바른 역사인식 촉구

입력 2013-08-09 00:00
수정 2013-08-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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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부의장, “적반하장” 비판도

여야 의원들이 한국을 찾은 일본 참의원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본 지도층의 망언을 규탄하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했다.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차세대지도자 국회의원 방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은 일본 집권 자민당의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참의원은 동료의원 3명과 함께 9일 오전 민주당 대표실에서 박병석 국회부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박 부의장은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지도자들의 발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본은 진정으로 역사문제를 직시해야만 아시아 국가들과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의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말을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고노이케 의원이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경구를 인용, 논란을 일으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의장은 “최근 재일 한국인들은 일본의 반한(反韓) 시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위대 피켓에는 ‘한국인을 죽여라’, ‘한국여성을 강간하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가 위협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항의했다.

고노이케 의원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한국 측의 지적대로 여러 문제도 있지만 계속 만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양국 정상이 웃으며 만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방한 의원들은 곧이어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한일 차세대지도자 의원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인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일본의 유명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나온 구절을 인용,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책에서는 ‘기억을 어딘가에 감췄다 해도 또 깊은 곳에 잘 가라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된 역사를 지울 수는 없다’고 하고 있다”며 “역사를 언급할 때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말들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노이케 의원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중요하다’는 일본의 속담이 있다”며 “양국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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