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불발 놓고 이례적 공방
여야는 30일 추진 도중 의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보류된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간 여야대표회담을 놓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민주당은 “대표회담이 최종 합의문 도출 단계까지 진척됐으나 여권 내 이견으로 일단 무산됐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회담이 연기된 책임을 여권 쪽으로 돌리는 얘기에 불과하다”며 반격했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해 지난 2∼3일간 복수의 채널로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면서 “실무자간 최종 합의문안까지 마친 상태에서 여권 내부의 조율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히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폴란드 방문길에 오른) 황우여 대표의 귀국 후 재논의하자는 연락이 있었다”며 내달 4일 이후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인 여상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간) 조율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권 내부에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여 의원은 “여권이나 야권이나 어떤 쟁점에 대해 받아들일 것인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 여부를 놓고 서로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괜히 (대표회담이) 연기된 책임을 여권 쪽으로 돌리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회담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잠시 연기된 정도로 보면 된다”며 “대표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은 양쪽 다 느끼고 있으니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아마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합의문안이 마련됐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당연히 저희들 손에까지 왔겠죠”라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7일 민주당 김 대표에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와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 등 포괄적인 정치 현안을 의제로 양당 대표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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