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회담’ 北 호응 여부 미지수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북한에 수정제안은 없다고 못박았던 정부가 21일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실무회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당국회담 무산이 결정된 지난 11일 이후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회담이 유효하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입장 표명이 남북회담과 관련한 ‘수정 제안’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의 수정제안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정부가 실무회담을 다시 언급하고 나선 것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7일과 20일 이틀에 걸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하면서 시급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한 ‘원포인트’ 회담이라도 제안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0일 자신들의 방북 승인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남북 양측에 촉구하면서 다음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부로서도 개성공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만을 풀기 위한 실무회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남북당국회담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선언한 이후 남북 대화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남북 대화보다는 미국과의 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역시 개성공단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의 한반도 정세 변화가 이뤄질 경우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북한도 남쪽과의 대화에 다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