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적 좌표로 ‘진보적 자유주의’ 제시

안철수, 정치적 좌표로 ‘진보적 자유주의’ 제시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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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싱크탱크 ‘내일’ 창립세미나서 공식화 예정안철수,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 참여키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 지향점으로 보수와 진보, 좌(左)와 우(右)를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결정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은 오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측의 핵심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주 세미나는 (안 의원의) ‘새 정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우리의 정체성은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밝혔다.

진보적 자유주의는 그동안 우파가 즐겨 사용해온 ‘자유주의’ 개념에 좌파가 주창하는 ‘진보’를 결합시킨 것이다.

송 의원은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시민의 자유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이고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 문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면에서는 ‘진보’”라고 설명했다.

’진보적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의 사례로 송 의원은 독일의 기민당을 꼽았다. 기민당은 일반적으로 보수정당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내용으로는 자유주의 정당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내일’의 장하성 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가 개인의 권리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기득권 구조 타파,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세미나의 정치 분야 발제는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직접 맡았다. 주제는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이고, 부제는 ‘진보적 자유주의의 정치적 공간의 탐색’이다. ‘다원적 민주주의’는 기존의 양당 체제를 뛰어넘기 위한 담론이라고 안 의원측은 설명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거대 양당의 공고한 기득권 정치 체제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다양한 정치 세력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해왔다.

안 의원 측은 ‘새 정치’의 이념적 지향점으로 ‘다원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처음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안 의원은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특위 위원 중 비교섭단체 몫 한 자리를 안 의원에게 배정했고, 안 의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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