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임원, 성과급 60억원 나홀로 챙겨

우리투자증권 임원, 성과급 60억원 나홀로 챙겨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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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우리은행, 성과급 700억원 부당지급”

우리은행이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직원들에게 7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30일 우리금융지주와 자회사 경영관리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해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011년 전 직원에게 총 715억원의 초과성과급을 지급했다.

초과성과급은 실질적인 경영 성과인 ‘경제적부가가치(EVA)’가 목표 이익을 초과해야만 줄 수 있는데 당시 우리은행은 실제로 목표 이익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은 다른 채권은행들과 공동 관리하던 3개 조선사의 경영 부진에 따라 대손충당금 5천40억원을 추가 적립했어야 하는데 이 돈을 한 푼도 적립하지 않고 이익으로 반영해 EVA를 부풀렸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715억원의 초과성과급은 부당하게 지급됐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투자증권의 한 임원이 2년 동안 6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부당 지급받은 사례도 적발됐다.

2006년 우리투자증권에 계약직 임원으로 채용된 A씨는 자신이 맡은 부서에서 흑자를 낸 팀의 경상이익만 합산해 경영목표를 크게 웃돈 것처럼 꾸며 2007년 20억8천만원, 2008년 42억7천만원 등 63억5천만원의 성과급을 타냈다.

그러나 적자를 낸 팀의 손실을 차감할 경우 A씨가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은 이보다 18억원이 적은 45억5천만원이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또 우리금융지주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직 임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 등을 다른 계열사의 임원으로 내려보낸 사실을 적발해 인사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중 총자산(325조7천억원)은 가장 많지만 당기순이익(1조2천800억원), 고정이하 여신비율(1.77%), 순자산 대비 주가(0.51배) 등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들은 꼴찌에 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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