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부족은 세계적 문제”…자급자족 강조

北 “식량부족은 세계적 문제”…자급자족 강조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9: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식량부족 문제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식량안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유엔 식량 및 농업기구를 비롯한 국제 경제기구들과 전문가들이 올해에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며 “그 어느 대륙, 지역이라 할 것 없이 제일 난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식량문제”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식량부족으로 영양실조자가 계속 늘어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식량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자 수가 세계적으로 약 8억7천만명에 달하였다”며 “식량위기는 몇몇 나라와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계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신문은 식량위기의 원인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세계 식량 생산량의 대폭 감소, 공업용과 가축사료용 수요 증가, 세계 농산물시장에서의 투기 성행 등 3가지를 꼽으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식량가격 파동은 제국주의자들의 식량지배 전략과 떼여놓고 생각할 수 없다”며 “식량을 지배수단으로, 하나의 전쟁무기로 삼고 식량재난을 의도적으로 산생시키는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인류는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보도는 식량난이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상기후 등으로 촉발된 전세계적 차원의 위기라고 합리화하면서 북한 내 식량부족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식량재난을 제국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일종의 ‘전쟁무기’라고 규정함으로써 식량부족에 대한 내부의 불만을 외부의 적에 대한 반감으로 치환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신문은 “오늘날 식량위기를 해소하는 방도는 오직 제힘으로 농사를 잘 지어 자급자족하는 데 있다”며 러시아, 미얀마, 멕시코 등 식량 증산을 강조한 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여러 나라들에서 농업증산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하고 있다”며 “농업발전에 계속 큰 힘을 넣어 더 많은 알곡을 생산하고 식량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발전도상 나라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