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최종 단일화 제안 수용했어야”

“문재인, 안철수 최종 단일화 제안 수용했어야”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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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평가보고서 ‘민주 책임론’에 무게

한상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이 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공개한 대선평가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이 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공개한 대선평가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시 문재인 캠프가 안철수 캠프의 마지막 단일화 방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날인 지난해 11월 22일 최후통첩식으로 제안한 ‘지지도 50% +가상 양자대결 50%’ 방식을 받지 않아 ‘아름다운 단일화’가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보고서는 “문재인 전 후보가 충분히 해볼 만한 여론조사 방법이었다”고 규정했다.

그 근거로 “문 전 후보 측이 안철수 캠프의 마지막 제안을 긴급 시뮬레이션 조사한 결과, (평일 여론조사시) 문 전 후보가 우세했고, 주말 조사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결과는 적어도 문 전 후보에게 전달된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안 전 후보의 입당 제안설’에 대해서도 상당한 개연성을 갖는다고 해석을 내린 점에 대해서도 당내 일각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안 전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채 문 전 후보에게 후보직 양보를 요구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왜 문 전 후보 측은 그런 제안을 들은 바 없다고 기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양측의 최종 담판 과정에서 격론을 주고받다가 문 전 후보 측이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했다.

단일화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론에 대해 “쌍방이 협상에 무능력했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당의 책임론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보고서는 “안 전 후보 측이 이런 협상에 익숙한 집단이 아닌데 비해 민주당은 수없이 많은 협상을 수행해온 조직”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 또한 미숙한 수준의 처리 능력밖에 보이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평가위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공동책임론’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이 72.3% 찬성한 반면, 문 전 후보 투표자의 54.7%가 찬성했다”면서 “민주당은 이 차이를 진지하게 되물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민주당은 안철수 캠프의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거나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안철수 캠프가 합리적이고 오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협상에서 대등한 위치를 점하기조차 어려웠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문 전 후보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문 전 후보가 ‘안 전 후보 개인에 대해 신뢰와 기대를 갖고 있고, 서로 조금이라도 상처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보고서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안 전 후보에게도 면담 신청을 했으나 안 전 후보가 4·24 재·보선이 끝난 뒤 만났으면 좋겠다며 거절한 사실을 소개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보고서에 대해 “안 전 후보는 이미 부족함이 많았다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반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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