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보란듯 첨단무기 자랑하더니 결국

美, 북한 보란듯 첨단무기 자랑하더니 결국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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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최첨단 무기를 잇따라 한반도에 투입하는 등 전례 없는 ‘무력 시위’에 나섰던 미국이 조심스럽게 수위 조절을 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으로서는 B2와 F22, 구축함 출동과 같은 무력 과시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위기지수를 낮추고 북한이 오판할 잠재적 위험성을 최소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계속되지만 앞으로는 덜 요란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전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군사력 과시 전략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물론 변화가 없다. 다만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황이 더 격화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북한이 태도를 바꿀 경우 ‘다른 경로’를 밟아 나가는 데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특히 “이번 상황은 악화될 필요가 없는 사안으로 미국은 상황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이 같은 미묘한 기류 변화는 현 단계에서 상황 관리가 잘못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고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국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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