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야정치권·국민 국가안보 지키는데 소홀함 없어야”현오석·남재준·신제윤에 오후 3시 임명장 수여
김관진 국방장관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며 “가중되는 국가안보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유임 배경을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 받아온 김 장관을 유임시킴으로써 안보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자 결정했다”며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한마음이 돼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미뤄 김 장관의 유임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장관 공백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박 대통령의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던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는 내정발표 38일만인 이날 오전 자진사퇴했다.
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당시 실세가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인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에서 누락된데다 무기중개업체 비상근 고문으로 일한 경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방장관이 된 김관진 장관은 국방부 창설이래 첫 유임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28기인 김 장관은 군인정신을 강조하는 강골의 전형적인 무인(武人)으로 풍부한 야전경험과 정책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육사 한해 후배이다.
그는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과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을 거쳐 합참의장을 지냈다. 2010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돼 2년4개월째 복무하면서 ‘전투형 강군’ ‘북한 도발시 원점 타격’ 등의 구호를 만들었다.
김 장관은 이번에 청와대로부터 장관직 유임 요청을 여러차례 받았으나 고사해오다 비상상황을 맞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법상 장관직을 유지하게 된 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남재준 국정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 장관도 함께한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