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2위’ 안철수 신당설에 초긴장

민주, ‘지지율 2위’ 안철수 신당설에 초긴장

입력 2013-03-08 00:00
수정 2013-03-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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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안철수 신당설’에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측의 발언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존립기반을 뒤흔들 만큼 초강력 태풍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에 가히 위협적이다. 조선일보가 6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1%)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6.3%로 민주당(10.6%)의 배가 넘는다. 새누리당(36.1%)에 이어 단숨에 지지율 2위로 부상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권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4.4%로 24.1%의 민주당을 앞섰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지난 2일 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9.4%로 새누리당(40.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안철수 신당이 없을 때 21.8%이던 민주당 지지율은 11.6%로 곤두박질쳤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 패배 이후 제대로된 반성도 없이 5·4 전당대회 당권을 잡기 위한 집안싸움에 몰입하는 인상을 준 것이 지지층의 이탈로 나타났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비주류 김영환 의원은 8일 “안철수 신당이 출현하면 야권 분열이 현실화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이 야권 지지층을 하나로 묶지 못한 채 혁신에 나서지 못해 나오는 문제여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현재 여론조사는 안 전 교수 개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서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면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안 전 교수 개인과 별개로 정당은 일시적 바람만으로 안되기 때문에 안 전 교수 측도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장 지지율 때문에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은 내심 안 전 교수의 입당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는 분위기다. 설훈 비대위원은 한 언론사 기고글에서 “야권이 양분되면 수도권은 초토화될 수밖에 없고 창당에 환호작약할 곳은 새누리당 뿐”이라며 안 전 교수의 입당을 제안했다.

실제로 안 전 교수는 작년 대선 때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 양보를 전제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안 전 교수는 후보직 사퇴 하루 전날(11월22일) 문 후보와 마지막 단일화 협상에서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 전 교수 측은 “입당 제안은 당시 단일화 국면 때 이뤄진 것으로서 지금도 유효한 제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익표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안 전 교수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되고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지속될지는 가변적이다. 안 전 교수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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