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쌍용차 접점 찾나…勞주체 놓고 이견

여야 쌍용차 접점 찾나…勞주체 놓고 이견

입력 2013-01-27 00:00
수정 2013-0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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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노사정 협의체’ 주체에 與 “기업별 노조” vs 野 “금속노조 지부”

민주통합당이 27일 임시국회 소집의 최대 쟁점인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여야노사정 협의체를 제안, 여야가 국회 정상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여야간 쌍용차 문제를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달 임시국회는 물론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도 지연되는 등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조만을 고집해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국조에 앞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노사정 협의체에서 실질적 해법을 마련하자고 새누리당 측에 제안했다.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마힌드라의 투자약속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 측 지원 ▲정리해고자 및 희망퇴직자 복귀ㆍ지원방안 등 10개의 논의 주제를 내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여야노사정 협의체 중 노조 측 협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놓고 여야 간 입장차로 협의체 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협의체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기업별 노조가 협의주체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정리해고자로 구성된 비합법 노조로 자신들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한 이익단체”라며 “협의체에서 노(勞)의 주체가 기업별 노조가 아니라면 민주당 제안을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업노조는 쌍용차 사측이 포함된 쌍용차 정상화추진위 소속으로 “국조가 실시되면 기업이미지 훼손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된다”며 국조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회계조작에 이어 공권력이 동원된 쌍용차 사태는 개별기업 노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조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은 여당이 여야노사정 협의체 구성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태도여서 임시국회 개원이 또다시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쌍용차 문제 때문에 의사일정이 막혀 있어 이렇게까지 양보를 했는데 (새누리당이) 이것도 받을 수 없다고 하면 2월 임시국회 일정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계속 끌고 가면 여야 모두 민생을 외면하고 새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에 부딪히게 될 부담이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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