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의원 주축… 4월 창당 추진
안철수 서울대 전 교수가 대선 뒤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해 들어 더욱 확산되는 기류다. 각종 신당론은 4, 10월 재·보선보다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주목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당은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에도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민주당은 사활이 걸린 문제로 신당론에 매우 민감하다.신당 논의는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핵심 측근들로 구성된 집단과 전직 여야 의원 중심의 집단 등 크게 두 흐름이 잡혀 가고 있다.
특히 H, J, K 의원 등 전직 의원 6명이 주축인 ‘6인회’가 오는 4월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의원 20명,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에 무소속 송호창 의원까지 포함한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라고 한다.
신당 추진 세력은 공통적으로 안 전 교수가 2, 3월 귀국해 창당 작업에 탄력을 붙여 주길 원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중도 정당을 지향한다. 알력설도 있다. 6인회는 안 전 교수 주변에서 현실성이 약한 정치쇄신을 추진했던 측근들을 경계하지만, 측근 그룹은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 강한 정치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민하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창당하면 절벽에서 텃밭을 개간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부추기겠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둘 다 망한다”면서도 안 전 교수가 계파정치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친노(친노무현)가 싫다면 들어와서 친안(친안철수)을 만들든지 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실상 민주당 입당을 촉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3-01-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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