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 여부, 구체적 내용 확정 후 판단”..”‘총체적 부실’은 잘못된 표현”사퇴 요구에 “책임질 일 있으면 지는 건 당연..양심껏 감사 진행”
양건 감사원장은 23일 국무총리실이 중심이 돼 4대강 사업에 대해 다시 한번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 “대단히 심각한 사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양 감사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전체회의에 출석, “수용 여부는 구체적 내용이 확정된 후 판단해 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원장은 감사원 감사 후 정부에서 사후 검증한 사례가 있느냐는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의 질문에 “그런 사례를 저로서는 들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총리실이 발표한 내용을 확인해 봐야겠으나, 만약 총리실이 조사를 하고 감사원이 그 조사를 받는다, 조사 대상이다, 이런 내용이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밝혔다.
늑장감사, 총리실 검증 등에 대한 불명예 회복 차원에서라도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사퇴 요구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감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능력껏, 실력껏, 양심껏 진행된 것이고 늑장발표 운운은 감사실무과정을 이해못한데 따른 오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전체에 상당히 부담을 주는 감사결과였기 때문에 저 역시 심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감사는 감사다’라는 생각에 입각, 감사는 사실에 기초해 엄정하게, 충실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잘 보여 임기를 보장 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박 의원의 지적에 “전혀 정치적 고려나 당파적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양 원장은 지난 17일의 4대강 감사 결과와 관련, “‘총체적 부실’이라는 표현도 언론에서 표현한 것이지 감사원 결과보고서에는 전혀 없는 표현이고 내용적으로도 맞지 않는 표현”이라며 “총체적 부실이라거나 별 문제가 아니라거나 둘다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1차 감사결과 내용에 대해선 “문제점들을 미리 지적할 수 있지 않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 나타난 결과로 볼 때에는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부인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한 업무보고 당시 4대강 감사결과를 보고하지 않은데 대해선 “(감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으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국토해양부가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반론을 하지 못하도록 압력 전화를 걸었느냐는 질문에는 “압력 전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양 원장은 MBC 감사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 “법정기간인 2월초 전에 조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