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패하자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 보니…

문재인 패하자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 보니…

입력 2012-12-24 00:00
수정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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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야권 차기 주자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21일에도 차기 불출마 의지를 밝힌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는 이미 정치 의지를 보이며 앞서간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등 기존 주자들은 몸을 푼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지자체장과 추미애,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도 거론된다.

김두관 전 지사는 요즘 지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을 도운 인사들을 만나 경선 패인 분석과 보완 방안을 듣고 있다. 내년 3월엔 독일로 가 6개월간 체류할 예정이다. 사민당의 두뇌 집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후원으로 자유베를린대학에서 연구한다. 독일 통일의 현장에서 남북 문제를 연구하고 강소(强小) 기업들을 돌아볼 예정이다. 9월에 열릴 독일 총선까지 보고 귀국할 예정이다. 스웨덴, 영국 등의 국가를 돌아보며 유럽형 복지 모델도 연구한다. 틈을 두고 미국도 방문해 5~6개월간 연수할 예정이다. 중국은 2004년에 6개월간 연수한 적이 있어 제외하고 틈틈이 일본에도 가 볼 계획이다. 그는 21일 “경선 패배 등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겠다.”며 강한 재기 의지를 보였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내년 1월 독일로 가 6개월간 머물 예정이다.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에버트재단의 후원으로 자유베를린대학에서 지내며 통일, 복지, 환경, 협동조합 등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측근들은 그가 차기의 주연을 하려 할지, 조연이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5년이나 남아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손 고문이 민주당의 재건이나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와 탈노(탈노무현) 및 중도 노선을 매개로 해 손잡고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그는 22일에는 자신의 두뇌 집단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 행사에 참석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폴란드 등의 유럽 국가를 방문해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평화, 연대 등 21세기적인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우호 교류 협정 체결과 농업 혁신 사례 벤치마킹 등을 위해 12일간 유럽을 순방했지만 과거사 문제 등의 정치적 사안도 언급해 차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한 지인은 “안 지사는 ‘도지사는 행정은 물론 외교나 국방 등까지 경험하게 된다’며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총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충남지사에 재선할 경우 상황을 지켜보며 2017년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안 전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도 취임 1주년 때를 비롯해 가끔씩 서울시장 재선을 통해 서울을 자신의 구상대로 바꾸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선 도전은 안 전 후보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안 전 후보가 나설 경우 그와 경쟁하기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부겸 전 의원이나 추미애, 박영선 의원 등이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당권과 함께 차기에 도전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이인영,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도 차기 주자로 거론되지만 정치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안 전 후보가 불과 1년 전부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듯이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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