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땐 게임 못한다” 벽보 훼손 10대 2명 검거
’게임 셧다운제’에 불만을 품고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훼손한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대통령 선거 후보자 벽보를 훼손한 혐의로 중학생 박 모(12) 군 등 2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원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 쯤 금정구 부곡초등학교 담에 설치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거 벽보의 눈 부위를 칼로 도려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온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여성 대통령이 되면 여성부가 존치될 것이고 그러면 셧다운제도 유지돼 밤에 게임을 즐길 수 없을까봐 그랬다.”고 진술했다. 게임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게임을 차단하는 제도다.
경찰은 금정구 부곡동 일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해 용의자의 윤곽을 잡은 뒤 주변 10개 학교를 일일이 돌아다닌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벽보 훼손은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피의자 모두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라 가정법원 판결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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