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ㆍ강석훈 朴비서실 배치..김종인 비토설도

안종범ㆍ강석훈 朴비서실 배치..김종인 비토설도

입력 2012-10-15 00:00
수정 2012-10-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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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정책메시지 잘 정리하기 위해 비서실 배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5일 자신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안종범ㆍ강석훈 의원을 후보비서실에 배치했다.

그동안 안ㆍ강 의원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 단장, 부단장으로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끄는 17개 분야별 추진단의 공약개발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왔다.

두 사람의 비서실 배치를 두고 당내에선 박 후보가 정책공약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이 ‘박근혜표 경제경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의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전후해 분야별로 박 후보를 도와 온 인사들의 모임인 ‘5인 공부모임’의 멤버이고,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박근혜 경제공약’을 성안한 친박(친박근혜) 핵심 경제통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번 대선 경선캠프에서도 정책메시지본부에 소속돼 박 후보의 정책공약 성안 및 발표를 지근거리에서 뒷받침해 왔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의 본격적인 정책행보를 앞두고 정책메시지를 잘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두 의원을 비서실에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김종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의원의 비서실 배치를 건의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번 인선이 두 의원에 대한 김 위원장의 ‘비토’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고강도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장해 온 김 위원장은 안ㆍ강 의원이 상대적으로 경제민주화에 미온적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최근 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아예 두 사람을 국민행복추진위 명단에서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가 한때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공약위원회에 안ㆍ강 의원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위원장이 별도의 ‘공약 직할부대’를 만드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 후보 비서실로 교통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공약위원회를 확대하면 김 위원장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비서실 배치로 절충점으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특보단 소속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를 후보비서실 특보에 임명했다. 최 특보는 안 의원과 함께 ‘5인 공부모임’의 멤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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