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産 청바지 차림… 젊은층과 거리 좁히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휴일인 14일 하루종일 청바지 차림으로 현장을 누볐다.오전에는 ‘중소기업인 기(氣) 살리기’ 마라톤대회와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차례로 참석한 뒤 오후에는 은평구 평생학습관에서 ‘문재인, 미래의 아이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임산부 타운홀 미팅을 갖고 복지 행보를 이어갔다.
문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공개 석상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 7일 청년 타운홀 미팅에서 “젊은이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옷차림에 신경쓰라”라는 지적에도 “평생 살아온 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아 있는 그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답변했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취약층으로 꼽히는 젊은 층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캐주얼 복장으로 ‘옷차림 변신’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임산부 타운홀미팅에서 ‘오늘 복장이 좋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이 청바지는 지난번 중소기업 육성 및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개성공단 입주업체 간담회를 했을 때 청바지를 생산하는 업체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처음(입는 것) 이고 가슴이 설렌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일정이었던 마라톤대회의 테마인 ‘중소기업 기살리기’ 취지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개성공단내 중소기업산(産) 청바지를 골랐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임산부 30여명과 동반가족이 함께한 타운홀미팅에서 “여성이 가정과 일을 양립하면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간호사 방문서비스를 시행하고 지자체별로 양질의 공공산후조리원을 만들겠다. 국공립 보육시설도 현재 10%에서 5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 해도 축복이라 느끼는데 자라면 부모도 모르게 욕심이 생겨나 공부하라고 들볶게 된다”며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는 마음가짐을 지켜나가면 부담도 줄고 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임산부들이 마련한 ‘OX 퀴즈’를 풀면서 거리감을 좁히는데 신경을 썼다. “후보 부인이 (임신했을 때) 자주 먹던 것은”이라는 질문에 “구하기 힘든 것이요. 밤늦게 순대”라고 답했고, “손만 잡고도 임신한 부부가 있다는데”라는 질문에 “저는 본능인 것 같다”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앞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안 후보도 참석했지만, 시간대가 서로 달라 3자간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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