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공방 거리두고 정책행보 집중

안철수, 정치공방 거리두고 정책행보 집중

입력 2012-10-14 00:00
수정 2012-10-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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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입당 제안에 원론적 답변으로 거부 뜻 밝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번 주 정책행보에 주력하며 지지층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주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국정운영 불가론’을 공개 반박하면서 시작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의 정치공방을 지양하고 정책행보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소모적인 정치공방에 휘말릴 경우 안 후보 역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비치면서 ‘새 정치’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4일 공평동 캠프에서 ‘先 자율유도-後 강력조치’를 기반으로 하는 재벌개혁안을 포함한 경제민주화 정책을 직접 발표했다.

저녁에는 주요 정책포럼의 간사들과 모임을 갖고 공약을 중간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주 내로 일자리창출과 복지공약 등 주요 정책을 연이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이미 지난 12일 대통령 직속 재벌개혁위원회 설치와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시사 등 강도 높은 재벌개혁안을 발표해 정책행보에 시동을 건 상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기존 낡은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이 호출한 후보”라면서 “정당정치를 탈바꿈시키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논쟁에 더 이상 말려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정책 승부가 국정운영능력 등에 있어 안정감을 심어줘 지지 기반이 더 견고해지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다만 후보단일화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정치개혁안은 이미 민주당으로 공을 돌린 상황에서 경제 및 민생 정책 발표를 마무리한 뒤 꺼내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의 이 같은 기류는 민주당의 잇따른 정치공세에 대한 안 후보의 반응에서도 읽혀진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전날 ‘선(先) 입당- 후(後) 단일화’ 요구와 이날 정치혁신위원회 공동 구성 제안과 관련해 안 후보는 말을 아꼈다. 그는 캠프 등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진짜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여러차례 말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문 후보 측이 압박을 계속할 경우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오는 18일께 가칭 ‘새로운 정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정치쇄신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어서 안 후보 측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캠프 내부에는 안 후보가 정책행보에만 집중할 경우 자칫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사건에서 보듯 대선정국의 초점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문 후보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도 있다.

안 후보 측이 전날 대화록 논란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이날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의 정치공방으로 이어진 정수장학회의 MBCㆍ부산일보 주식 매각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기조의 논평을 발표한 것은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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