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가인선 임박 속 ‘非朴안기’ 가속화

박근혜, 추가인선 임박 속 ‘非朴안기’ 가속화

입력 2012-10-06 00:00
수정 2012-10-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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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역할’ 정리 못한듯..이재오와도 회동 추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새판짜기’ 논쟁 속에 진행될 중앙선대위 추가인선을 앞두고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를 끌어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주말인 6일 오후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을 찾아 비박계 대표인사인 정몽준 의원을 만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정 의원이 설립한 정책연구기관이다.

당 일각에서 친박(친박근혜) 2선 후퇴론, 당 지도부 총사퇴론과 함께 정몽준ㆍ이재오 의원 합류 요구가 나오는 등 분란이 인 상황에서 정 의원의 ‘홈그라운드’를 찾은 모양새다.

이번 선대위 추가인선 결과가 인적쇄신 갈등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는 점에서 ‘끌어안기 행보’를 서두른 것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참여를 공식 요청하면서 선대위 내에서의 특정 역할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의 ‘선대위 의장단 합류’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선대위 참여’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을 뿐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했다.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오해만 쌓였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박 후보의 후속 일정으로 예상보다 짧게 이뤄진 20여분간의 회동에서 정 의원의 역할은 뚜렷하게 정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제안에 정 의원은 “어떻게 하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로서는 어렵게 성사된 자리에서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돕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답이 없었다”고 했다. 사실상 자신의 제안에 정 의원이 ‘노’(No)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박 후보가 바쁜 일정에서 여기에 오셨으니 본인이 기대하는 얘기를 들었으면 했을 것”이라며 “저도 뜻은 같은데 어떻게 할 지 생각을 더 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 측은 “박 후보의 제안에 ‘노’ 한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즉답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자리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양측이 ‘정몽준 역할론’을 놓고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 아니라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만간 발표될 후속 선대위 인선에 정 의원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또다른 비박계 대표인사인 이재오 의원과의 접촉도 추진하고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박 후보측이 백방으로 접촉하려고 했으나 현재까지는 잘 안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접촉 불발’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린다.

이재오 의원의 한 측근은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하는데 이쪽에서는 그런 것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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