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광옥, 예전에 떠난 사람”

민주 “한광옥, 예전에 떠난 사람”

입력 2012-10-05 00:00
수정 2012-10-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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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결정’ 선긋기..일부에선 “원로 박대한 결과” 아쉬움도

민주통합당은 5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동교동계 핵심이 ‘적진’으로 건너갔다는 시각도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한 전 고문은 4·11 총선 이전에 당을 떠나 관계가 없는 분으로, 개인적인 결정일 뿐”이라며 “추석 이후 상승하는 호남지역 문재인 후보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선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대선 레이스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캠프의 다른 관계자도 “한 전 고문이 동교동계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전 고문이 지난 4ㆍ11총선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후 ‘정통민주당’을 창당하고 독자 출마를 했을 때 이미 민주당의 정통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해 한창 캠프의 외연을 확장하는 시점에 ‘아군 진영’으로 여겼던 구 민주당계에서 이탈자가 생긴 데 대해서는 적잖은 아쉬움과 씁쓸함도 감지된다.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원로급 인사에 대한 야박한 대우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며 서운함도 드러냈다.

당내의 한 동교동계 인사는 “평생 야당에서 민주화를 위해 고생한 분인데 솔직히 안타깝다”며 “지금 민주당은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하신 분들을 구 정치 세력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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