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정치공학적 인상 곤혹… 반격 자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안 원장 측의 유불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려 안 원장 측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안 원장 측이 불법사찰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앞으로의 검증공세를 불법 사찰 프레임에 가둬놓을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정치공방으로 흐르면서 안 원장도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부정적인 효과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앙일보가 지난 8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 측 주장에 대한 공감이 40.2%이고, 새누리당 측 주장에 대한 공감이 26.9%로 안 원장 측에 다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8일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 측 주장에 신뢰가 간다는 응답이 49.1%인 반면, 새누리당 측의 주장에 신뢰가 간다는 응답은 24.4%에 불과했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의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이 57.0%, 안 원장 측의 과잉반응이라는 의견이 22.7%였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8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측이 ‘사적 대화를 과장했다’는 의견이 42.5%로 ‘명백한 협박’이라는 의견(33.6%)보다 높았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일 전국의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누리당측의 손을 들어준 편이 32.3%로 안 원장쪽(31.6%)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다만 박 후보가 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응답이 51.4%로 안 원장이 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응답(28.5%)보다 앞섰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협박 의혹 제기가 진위를 떠나 안 원장측에 유불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안 원장 주변에서도 이번 문제 제기가 정치공학적 모양새로 비치는 점이 ‘안철수스타일’과는 달랐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원장 주변의 한 인사는 “음해성 검증공세에는 대응해야 하지만, 이번 의혹 제기 과정이 안 원장의 스타일과는 달라 국민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안 원장 측은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반격에 대응을 자제하는 모양새이다.
안 원장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새누리당의 사과가 먼저”라며 향후 대응책과 관련해 “상황을 보면서 여러 사람과 논의하며 생각해볼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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