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4+1 회담 제안… 孫ㆍ金 대응 온도차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투표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6일 확전과 봉합의 갈림길에 서있는 양상이다.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5일 ‘모바일투표 전화 5회 시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철저한 검증과 오류 수정시까지 투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5회 시도’ 논란이 당규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철저한 검증 요청에 응하겠지만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손-김 두 후보의 요구 중 철저한 검증은 수용하겠지만 당장 이날 예정된 광주ㆍ전남 개표 중단과 선관위원장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도부가 ‘5회 시도’가 논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발신주의를 채택한 당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손-김 두 후보 측은 모바일투표를 신청한 유권자가 투표 참여 전화를 5번 받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당규에는 5회 수신이 아니라 5회 발신을 기권 여부의 판단기준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손 후보가 5년 전 주장해 모바일투표가 민주당 경선에 처음 적용됐다”며 “그 당시부터 발신주의에 따라 발신이 됐으면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해석한다는 걸 경선룰로 확정했다”고 손 후보를 겨냥했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손-김 두 후보 측은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경선룰을 둘러싼 향후 대응 방향에는 온도차를 보였다.

손 후보 측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한 관계자는 “지쳐서 할 말도 없다. 후보들이 문제제기를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지도부의 배짱이 존경스럽다”며 “향후 진행되는 모바일투개표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은 이날 광주ㆍ전남 경선이 끝난 뒤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검증은 검증대로 진행하되 경선룰 문제로 더이상 경선판이 흔들려선 안된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김 후보는 4명의 후보와 이해찬 대표가 만나는 4+1 회동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희 대변인은 “경선룰의 유불리를 떠나 당이 현명한 결정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입장”이라며 “캠프 내에 경선룰 강경론이 있지만 김 후보가 ‘대승적으로 안고가겠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손-김 후보의 문제제기와 지도부의 대응방식 모두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 경선이 중단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재성 전략기획위원장은 “모바일투표 논쟁이 너무 기술적ㆍ미시적으로 가면 아무 것도 못한다”며 “지도부 역시 후보들의 문제제기를 해결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윤관석 대변인은 “우리도 당 선관위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마치 내통하는 것처럼 공격받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남은 경선 일정을 정상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