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권파 백의종군 거부시 신당권파 조직적 탈당 예고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30일 “(신ㆍ구당권파간 분당에) 긴 시간이 남지 않았다.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피하고 싶은 게 분열이라면 당과 함께하자는 진심을 보여줘야 하고, 이는 행동과 결단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구당권파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비례대표직 사퇴 등 백의종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분당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최후통첩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분당을 막고 혁신재창당을 위해 남은 며칠 간 최후의,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면서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통합진보당을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의 문제를 넘어 한국 진보정당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분열이라는 절망의 흐름으로 빠질 것인지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어느 길에 설지에 대해 지금 이 순간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의 분당 여부는 내달 2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와 구당권파는 당일 각각 중앙위원회와 당 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신당권파는 중앙위원회에 혁신재창당안을 상정해 안이 부결될 경우 이를 탈당의 명분으로 축적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구당권파는 당 대회에서 신당권파가 장악한 지도부를 탄핵해 당권 재장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앙위원회와 당 대회 모두 무산되거나 반쪽 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 2일 이후 신당권파의 조직적인 탈당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