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ㆍ정책 검증은 출마 선언 이후 이뤄질 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재개되는 분위기여서 안 원장의 대권가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안 원장에 대한 언론의 검증 작업은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논란을 계기로 불거졌다가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현재 적극적으로 네거티브 검증 공세를 펼치지는 않지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이미 그에게 현미경을 들이댄 기류가 감지된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치솟은 안 원장의 지지율은 검증 공세에 한풀 꺾인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역풍으로 지지율을 회복하는 추세여서, 재개된 검증 공세가 그에게 어떤 여파를 미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검증 국면과 맞물려 국민과의 ‘소통 행보’를 선언한 안 원장의 활동 내용이 일부를 제외하고 비공개인데 대해 ‘불통’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 측은 금태섭 변호사를 주축으로 사실상의 검증 대응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발 빠른 해명에 나섰다.
애초 검증 국면은 10여년 전 그를 포함한 유명 벤처기업인들과 재벌 2, 3세들이 회원이던 브이소사이어티 활동 내용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2003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재판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탄원서 동참과 재벌 인터넷은행(V뱅크) 설립 동참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안 원장 측 해명이 대체로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면서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과 관련해서는 안 원장이 “인정에 치우칠 게 아니었다”고 반성하는 발언을 하자, 비판 여론이 다소 진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이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이사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 BW를 행사해 300억여원의 주식 평가 이익을 얻을 때 이런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교수와 한의사인 동생 안상욱씨가 임원으로 참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금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이사회 구성은 대기업 투자사들이 선임한 이사가 과반수여서 가족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면서 “이사 전원이 동의한데다 주주총회를 열어서 반대 없이 결의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월급을 받기 어려운데다 리스크가 커 손해배상을 책임을 져야 하는 이사 및 감사 자리에 올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가족이 한 푼도 안 받고 이름을 걸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검증은 시작도 안 됐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안철수연구소 운영과 관련한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실제 대선판에 정식으로 등판하면 리더십과 정책 능력 등 대통령의 공적 자질과 관련한 실질적인 검증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통합당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 측 최재성 의원은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보편적 증세’를 비판하면서 검증 작업에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후보가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및 안 원장 지지층을 고려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도 안 원장이 대선무대에 오를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검증 국면이 전개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16일 전북 전주를 방문했을 당시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은 “전주를 방문한 김에 강 교수를 만난 것이다. 이번이 첫 만남으로 편하게 여러 대화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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