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독 법사위 무산되자 부산행

민주, 단독 법사위 무산되자 부산행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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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위원장 휴가로… “축소수사땐 뒤집을 패 있다” 檢 압박

민주통합당이 8일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을 항의 방문하는 등 검찰을 강하게 압박했다. 검찰의 수사가 성에 차지 않으면 당에 접수되고 있는 제보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공천헌금 의혹을 통해 정국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인 박범계·이춘석·전해철·최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지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검에 수사를 의뢰한 사안이고 공천과 관련된 만큼 서울에서 조사할 내용이 많은데 어째서 부산지검에 배당했는지 의문”이라며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득홍 부산지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지검장이 거부해 형사 1부장만 만나고 돌아왔다.

박범계 의원은 “아직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이지, 민주당에 어마어마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권역별로 사실상의 실세들이라고 하는 몇몇 분들이 실제로 공천을 좌지우지한 것 아니냐는 그런 내용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보 등을 토대로 이미 ‘사건의 재구성’을 마친 상태”라며 “검찰이 축소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면 이를 뒤집을 수도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를 열기 위해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라 소속위원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정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박영선 법사위원장의 서명이 빠져 법사위를 열 수 없게 되자 부산지검 항의 방문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 휴가를 냈고 다음 주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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