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속 ‘인간적 면모’ 평가도..”리더십은 보여준게 없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24일 야권의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것을 놓고 “비겁하고 위선적이다”, “거짓말도 많이 있다”는 혹평들을 쏟아냈다.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의 발언 내용에 대해 “정치공학이 너무 심하다”며 “비겁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나라를 맡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가르치려 한다는 불쾌함, 실패해보지 않은 귀족의 오만함도 느꼈다. 차라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솔직함이 그립다”면서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원장의 발언 중 거짓말이 있는데, 앞으로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프의 한 실무진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한창 뜨거울 때 자신은 단지 10%만 출마의사를 갖고 있었다는데, 그런 사람에게 열광했다는 데 많은 서울시민이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당시 언론에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도 “문제점을 이야기하되 해결책은 언급하지 않는 늘 같은 스타일의 이야기가 반복된 것 같다”면서 “결혼식 주례사 같은 느낌”이라고 촌평했다.
시청률이 18.7%(전국 기준)로 과거 박 전 위원장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시청률 12.2%를 넘어선 데에도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실무진은 “그 중 상당 부분은 이해관계가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본 것 아니겠느냐”며 평가절하했다.
반면 안 원장의 인간적인 면모가 시선을 끌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한 의원은 “안 원장의 개인적 매력도가 높고 인간적인 유쾌함, 삶에 대한 솔직담백함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는 전혀 다른 부분”이라며 “리더십에 대해서는 보여준 게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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