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새만금 찾아 신재생에너지 정책 발표…孫, 14일 목포행 15일 전남대 북콘서트…金, 이희호 여사 방문해 남북경협 등 약속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민주통합당 빅3 대선주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호남 민심 쟁탈전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얻어야 당내 후보 자리를 따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구태의연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적지 않지만 이들이 호남을 외면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현실론도 엄연하다. 호남 민심이 수도권 민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인사 영입과 조직 확장 경쟁도 치열하다.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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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권 주자인 김두관(왼쪽 두 번째) 전 경남지사가 13일 서울 동교동의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이희호(왼쪽 세 번째)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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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 사무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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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문 고문은 누구보다 호남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13~14일 이틀간 전북을 방문해 호남 민심에 정면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문 고문이 호남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두 번째다. 5월 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수행, 여수엑스포장을 방문했었다. 문 고문은 13일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2060년경에 원전에 의존한 전력생산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과 새만금 간척지 등 현장을 방문, 자신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구상을 점검했다.
문 고문은 14일에는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해 상인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노총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오후에는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간다.
손 고문은 5월 17일 전남대 강연으로 비전투어를 시작했다. 3일간 목포, 영광, 순천, 여수 등 호남투어를 했다. 5월 말에는 전남 구례 생활협동조합 행사에도 참가했다. 6월 말과 7월 초엔 전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다음 날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선 “김 전 대통령을 닮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DJ가 활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도 복합적인 노림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DJ의 구호를 활용해 호남인의 정서에 다가서고 국회의원과 장관, 도지사와 당 대표까지 역임한 자신의 정책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다.
손 고문은 14일 목포를 방문해 목포 시민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15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전남대학교 체육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북콘서트 등을 한다.
김 전 지사는 13일 아침 현충원의 DJ 묘소를 참배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사저인 동교동 집으로 부인인 이 여사를 예방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를 위한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민주주의와 남북화해협력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미완의 과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당 후보 지명을 꼭 받으시라.”는 덕담과 함께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해 호남민심을 두드렸고, 다음 날에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 강행군 속에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호남 인사 영입에 정성을 기울이면서 호남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2-07-1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