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부정경선 2차 조사결과…갈등 2라운드

통합진보 부정경선 2차 조사결과…갈등 2라운드

입력 2012-06-26 00:00
수정 2012-06-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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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고서가 핵심..은폐 가능성 제기

통합진보당은 26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2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보고서의 신뢰성을 놓고 신ㆍ구당권파가 재격돌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 은폐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4시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어 2차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를 의결할 계획이다.

진상조사 특위는 전날 오후부터 분과별 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새벽부터 밤샘 전원회의를 열어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핵심은 온라인 조사 보고서다.

특위가 용역업체에 의뢰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9명의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몰표 현상이 나타났다.

후보별 중복비율은 문경식 전 한미FTA 범국본 공동대표 17.53%, 오옥만 제주도당 공동위원장 11.22%, 윤갑인재 건설산업연맹 정치위원장 10.28%, 나순자 이대목동병원 간호사 9.68%고, 이석기 의원은 4.72%다.

특히 이석기 의원에 대한 중복투표 가운데 82표는 익산 현장투표소, 33표는 광주 광산 현장투표소, 46표는 평택 현장투표소에서 발생했고, 소명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신당권파인 오옥만 후보에 대해서는 공식 투표소 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투표 시스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사용했으며 730명의 사용자가 조회시점 이후에 온라인 투표를 해 투표독려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투표 확인 기능’이 실행된 이후 동일 IP에서 152명의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고, 도움말 페이지를 조회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투표행위가 이뤄져 동원 투표를 넘어 대리투표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당권파 측에서는 신당권파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나오자 온라인 보고서를 폐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온라인 보고서가 1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자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당권파는 구당권파가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고 무차별 폭로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전체 보고서에 온라인 보고서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전원회의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구당권파가 신당권파를 음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온라인 보고서를 폐기하지 않는 대신 부분적으로 인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부실ㆍ부정의 수준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으며, 결과가 확정되는 대로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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