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명부 건네받은 7∼8명중 2명 공천..1명 당선”…수사결과 따라 파장 커질듯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원 명부를 건네받은 인사 2명 중 한 명은 낙선하고 다른 한 명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당선된 의원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됐다.”면서 총선 당시 당원 명부를 활용한 ‘불공정 경선’ 의혹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의원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윤리위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 명부를 받고 낙선한 인사는 충북 청주 흥덕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김준환 후보로, 민주통합당 노영민 후보에게 밀려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 의원과 김 후보는 “당원 명부를 직접 받지 않았다. 혹시 선거 관계자들이 받았는지 파악 중”이라고 부인했다. 나머지 5~6명은 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 또는 공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당원 명부를 400만원을 받고 문자발송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이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별개로 자체 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당원 명부 파일을 문자발송업체 대표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데 이어 예비 후보들에게도 이동식 저장장치(USB)나 이메일로 명단을 전달했다고 당에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 진상조사대책팀장인 박민식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씨와 예비 후보들 간의 관계에 대해 “금전적인 대가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친분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라면서 “검찰 수사에서 핵심적으로 규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원 명부를 받은) 대부분의 예비 후보들은 총선 후보가 되는 데 실패했다.”면서 “당원 명부 유출이 4·11 총선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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