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교수, 사외이사에서 운전기사까지…19대 의원 투잡 실태
19대 국회의원들의 ‘투잡’ 직종은 매우 다양했다.19일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의원들의 겸직신고 현황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직위를 가진 94명의 의원들 가운데 변호사, 교수, 의사 등 전문직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각종 협회의 이사장·고문과 같은 명예직을 맡고 있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대표원장으로 있는 치과를 비롯해 연세대 일반대학원 기술정책협동과정 겸임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외래교수 등 3건을 등록했는데 보수는 없다고 밝혔다. 역시 의사 출신인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직과 서울아산병원 교수직을 휴직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지난 1월 1일부터 시작한 ㈜신승교통의 운전기사직을 겸직사항에 신고했다. 택시기사로 보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 측은 “지난해 7월 택시운전기사 면허를 취득한 뒤 주말에 택시 운전을 하며 민심탐방을 다녔다.”면서 “첫 번째 보수는 어린이재단에 기부했고 앞으로도 대부분 기부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의 경우 전하주유소, 유창중공업 등 6개 기업의 대표를 맡고 있고 이 가운데 유창중건설에서 보수를 받고 있다고 등록했다.
명예직 가운데에는 특히 체육계와 관련된 직위가 많았다. 새누리당 남경필(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장)·유정복(국민생활체육회장)·윤진식(한국택견협회 고문)·한선교(프로농구연맹 총재) 의원, 민주당 신학용(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이종걸(대한농구협회장) 의원 등이 각 종목 대표직을 맡았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75년부터 맡았던 재단법인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이사장과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등 두 개의 직위를 등록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학교법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싱크탱크인 해밀정책연구소 명예이사장,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 등 총 7건의 겸직을 신고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재단법인 광장 이사장을 겸직사항으로 등록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겸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