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외통위나 국방위 위원장 野에 넘길 용의”

새누리 “외통위나 국방위 위원장 野에 넘길 용의”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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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협상과 관련, 외교통상통일위원회나 국방위원회 위원장직 가운데 하나를 야당에 넘기는 방안을 민주통합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상임위는 전통적으로 여당이 위원장직을 맡아 왔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새누리당은 19대 원구성 협상의 타결을 위해 외통위 또는 국방위 위원장직을 야당에 넘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지난주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났을 때 국방위를 넘기는 것은 제안했고, 외통위 문제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들 상임위 대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무위, 국토해양위 상임위원장 가운데 하나를 넘겨달라는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부대표는 “국가의 안전보장이라고 해서 여당이 맡고 야당이 맡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집권해본 경험이 있고 연말 대선에서 수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며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관행적으로 민주당이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를 새누리당에 넘겨준다면 문방위 등 3개 상임위 중 하나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의 기본도 모르고 최소한의 국정철학도 없는 정신나간 짓”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료를 통해 “이는 한마디로 집권 여당이기를 포기하고 정권재창출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외통위, 국방위를 야당에 넘기는 대신 새누리당이 지키고자 하는 상임위가 문방위, 정무위, 국토위라면 이런 얼빠진 새누리당을 국민이 과연 집권 자격이 있는 정치세력으로 인정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또 “‘종북좌파 국회의원들에게 국가기밀이 누설되면 안된다’고 주장해온 새누리당이 외통, 국방위원장을 야당에게 넘기는 것은 모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소야대 시절에도 국방위원장은 여당이 책임지는 자리였다”면서 “외통위, 국방위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넘기겠다는 발언을 당장 취소하라”고 원내대표단에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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