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

李대통령 “北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

입력 2012-05-28 00:00
수정 2012-05-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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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차 라디오연설…“北 주장 반복하는 맹목적 종북주의자 변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북한의 주장도 문제이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제91차 라디오연설에서 북한이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국민 일부가 이에 동조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종북세력’이란 단어를 직접 쓰면서 북한 추종 세력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가슴이 메어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웅산 테러 사건은 20세기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다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얀마 정부는 물론 유엔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가 사회주의 장기 독재로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최빈국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해 민간 정부를 출범하고 국제 사회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설명하면서 “미얀마처럼 이제 북한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북한”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천만 북한 주민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진정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미얀마와 경제 협력을 약속한 데 대해 “우리로서는 자원도 확보하고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베트남 규모의 또 하나의 큰 시장이 열리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올해 모든 것을 서로 협의하고 준비하면 내년부터는 우리 기업들이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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