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면서…

심상정,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면서…

입력 2012-05-15 00:00
수정 201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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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대표단 3인 일괄사퇴… “마지막 기회 달라”

통합진보당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가 14일 강기갑 원내대표를 위시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표 권한을 넘기고 일괄 사퇴했다. 이들은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사태 이후 실망한 유권자들을 향해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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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위 전자투표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위 전자투표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개월 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일이 있었고 여전히 당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음지를 드러내고 생살을 도려내는 고통에도 숨김없이 국민 앞에 드러냈다. 낡은 것과 왜곡된 것, 부끄러운 것을 직시하고 드러낸 이번 용기와 결정은 새 진보정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공동대표는 “당을 맡을 강기갑 비대위원장 등에게 큰 짐을 남겼다.”면서 “과거 민노당 당 대표를 역임했고 당원과 국민의 신임을 얻는 강 위원장이기에 당의 위기를 잘 수습할 것으로 믿는다. 모든 당원이 강 위원장을 중심으로 굳건하게 서 달라.”고 당부했다다.

그는 연설 도중 잠시 울먹인 뒤 “단상에서 평당원으로 내려오지만 진보정치의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더 분명한 실천을 약속드린다. 좌절과 상실의 고통을 드리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국민여러분께 상처투성이에 결점투성이인 통합진보당과 제가 감히 마지막 기회를 요청하겠다. 진보정치가 거듭나려는 몸부림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이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부덕함이 많아 총선에서 10% 넘는 정당지지를 주신 유권자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공동대표직을 떠나게 됐다.”면서 “기대와 희망을 걸었던 당원에게 사과한다. 성원해주신 국민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평당원의 자리에 서서 통합진보당이 더 좋은 정당이 되도록,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정치가 되도록,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가 되도록 하는데 저 나름의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강기갑 비대위원장께서 (공동대표단의 빠진 자리를)잘 채워주시고 당원들 역시 강기갑 위원장을 중심으로 마음을 모아 혼돈에 빠진 당을 다시 세워 달라.”면서 “당이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땀 흘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정당이 되도록 뜻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대표단에 합류한지 3개월이 채 안됐지만 짧은 시간 맡겨진 책무가 너무도 막중했다.”면서 “부족하고 허물 있는 사람이 이런 임무를 맡아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흡족할 만큼 처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 위원장직이나 공동대표 역할이 부족했다는 질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모습과 진보정치의 모습을 당원 동지여러분에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를 드러냄으로써 변화와 질책이 있고 비로소 애정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위원으로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맡긴 준엄한 책무를 수행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지금의 고통과 갈등이 노동자·농민·기층대중의 미래를 위하는 초석이 될 거라 기대해 달라. 애정과 사랑과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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