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엔 국민경선… 경선 룰 제정 과정서 신경전 예상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들이 경선 룰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민주통합당의 경선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주하고 있는 여권과 달리 야권에서는 6∼7명의 후보들이 ‘군웅할거’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룰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면 각 진영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제94조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국민경선 또는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또 대선후보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실시하되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은 6월22일까지는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신임 지도부 선출 전대 날짜가 6월9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대선후보 선출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일정상 민주당은 7∼8월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을 비롯한 경선 방법, 대통령 후보자의 등록, 선거운동 및 투ㆍ개표 등 구체적인 사항을 담고 있는 당규는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신임지도부를 선출한 이후 대선기획단을 발족시켜 세부적인 경선룰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현행 당헌ㆍ당규는 대통령 선거일 1년 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하고 있는데 당내에서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번에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핵심 변수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의 참여 여부다.정치권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과의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문성근 대표 대행은 안 원장이 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한 뒤 단일화를 해야한다면 방법은 여론조사 뿐인데 여론조사는 비과학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안 원장과 함께 가야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안 원장 나름의 스케줄이 있을 것이고 일방적으로 재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야권은 지난 서울시장 경선처럼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 등을 합치는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큰 데, 이 경우 양측이 각 항목의 비율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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