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거친 직설화법… 이번엔 MB 비판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임기가 3주에 불과하다지만 이를 개의치 않는 듯하다. 몸으로는 문성근식의 거리 정치를, 입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닮은 거친 직설화법을 쏟아내고 있다.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점에서 청년 비례대표 도전자 및 청년들과 가진 호프미팅에서 선 채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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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행을 맡자마자 17일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를 찾아 보수 언론을 강력히 비판했고, 18일에는 여의도의 시민들과 거리에서 토론을 나눴다. 19일에는 마포구 홍익대 인근 주점에서 민주당의 청년비례대표 선발 과정에 참가했던 후보 등 20·30대 청년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정치 토론을 벌였다.
문 대행은 호프 미팅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2~3년 만에 대통령 하나를 잘못 뽑으니 내 생활이 개차반으로 망가진다는 걸 경험했다.”며 “2007년까지 대한민국은 멋진 나라고 신나는 나라였지만 이 양반(이명박 대통령)이 하니 너무 창피했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스럽게 국가를 사적 이익을 위해 운영하는가. 치 떨리는 분노가 있다.”고 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또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젊은 세대와 같이 하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탑재한 ‘멋진 정당’을 설계한 후 청년비례대표 후보들을 모이게 했다.”며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에 20·30대 청년을 의무적으로 공천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거친 입담은 기존 야당 대표의 모습과는 온·오프라인에서도 차별화됐다.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는 “정치인들이란 게 TV에서 보면 회의한답시고 지들끼리 말 한마디하고 끝이다. 요즘은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완전히 생깐다(무시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위터에 “제가 ‘새누리당은 박근혜 독재체제’라니까 몇 신문들이 경기를 일으키네요. 왜 ‘독재’ 아니에요? 그럼? 선거 앞두고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고 공천권을 박 위원장께 완전 몰아줬으니 해괴하지 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독재’ 맞구먼.”이라며 특유의 구어체로 비판했다.
●거리·트위터서 “생깐다” “朴 독재”
4·11 총선에 대해서는 ‘희망을 담보해준 패배’로 총평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9대 당선자대회에서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문 대행은 박지원 최고위원 및 당선자 60여명과 서울 수유리 국립 4·19묘지를 참배하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했다. 문 대행은 이 여사에게 “다수당이 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연말에 꼭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안동환·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04-20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