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김씨는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를 마친 뒤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행사를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신 자리에서 (행사에)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결국 나는 갔다.”면서 “압력으로 느꼈다면 (추도행사에) 안 갔을 텐데 갔기 때문에 압력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아는 분이 국정원 방송 담당자가 있는데 한 번 만나 얘기해 보면 좋겠다고 해서 집 근처 술집에서 만나 인사했고, 이어 두 번째 만났을 때 추도행사 사회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직원은 굉장히 매너가 있었고 깔끔했다. 내가 가겠다고 했더니 ‘그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떠올린 뒤 “사실 국정원보다 훨씬 치열하게 (추도행사 사회를) 말렸던 것은 제 어머니였다.”고 농담했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 트위터에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한다.’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를 먹고 잘 수도 있다.”면서 “그게 꼭 사찰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찰 논란이 터지기 전에 사찰받는다는 느낌을 가진 적은 없었다.”고도 했다. 김씨는 추도행사 이후 방송출연이 끊기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 이전부터 제 능력에 의해 끊기고 있었다.”면서 “다만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은 가만히 놔뒀어도 제가 없어졌을 텐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 저를 자꾸 거물로 만들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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