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자기와 이름같은 女김정은에게…

北 김정은, 자기와 이름같은 女김정은에게…

입력 2012-04-07 00:00
수정 201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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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쓰는 사람 단 한명…기존 이름 쓰던 사람들에 개명 강요

‘김정은’은 한국에서 드물지 않은 이름이다. 가장 많은 성씨가 ‘김’인 데다 ‘정’과 ‘은’이 다양한 동음이의(同音異義) 한자로 이름에 쓰이기 때문에 한국의 ‘김정은’들은 간혹 동명이인과 마주치게 된다. 실제로 SNS 사이트 싸이월드에서 ‘김정은’으로 사람찾기(미니홈피) 검색을 해보면 6일 현재 7152명의 명단이 나타난다.

‘김정은’은 주로 여자들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개설자 7152명 중에 여자가 6980명으로 대부분(97.6%)이고 남자는 172명 밖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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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그렇다면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20대 남자 청년이 국가 지도자를 맡고 있는 북한에서는 어떨까. 같은 이름이 얼마나 있을까. 과연 여자 탤런트 김정은이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그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탤런트 김정은은 북한 지도자의 이름이 화제가 됐을 때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북한 김정은보다 연장자니까 그쪽이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다.

탈북자 인터넷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은 이제 단 한명뿐이며, 기존에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써온 사람들은 개명을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탤런트 김정은 연합뉴스
탤런트 김정은
연합뉴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이후 김정은과 이름이 같은 주민에게 개명을 강요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반에도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등장한뒤 유일적 권위를 위해 ‘정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모두 개명을 강요했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때 친구인 김정미는 원래 이름이 김정숙이었는데 어렸을 때 보위부에서 김정일의 생모와 이름이 같으니 개명을 하라고 해서 김정미로 바꿨다고 했다.”고 말했다.

뉴포커스는 한 TV드라마에 북한 출신 연구원 ‘림진재’로 출연 중인 탤런트 김정은의 경우, 성만 그대로 유지하고 배역이름을 따서 ‘김진재’로 바꿔야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뉴포커스는 “김일성, 김정일이란 이름이 2000만명 중 단 두 사람 밖에 없는 북한, 이처럼 개인이 자신의 고유이름을 가질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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